500년 역사 순천시 선암사 일주문 '보물' 지정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유일하게 소실 면한 건축물 '의미'
500년 역사 간직, 부산 범어사 일주문 이후 두 번째 지정

순천시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선암사 일주문 전경. 선암사 일주문은 5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됐다. /순천시 제공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는 500년 역사를 간직한 선암사 일주문이 28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사찰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을 말하며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 건 부산 범어사 일주문 이후 두 번째다.

문화재청은 전국에 있는 사찰 일주문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약 50여 개소의 일주문을 조사했으며 선암사 일주문을 비롯한 4개소가 새롭게 보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암사 일주문’ 정면에 ‘조계산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건물의 구조는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선암사 일주문이 처음 만들어진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종 기록을 볼 때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년)과 병자호란(1636년) 때 선암사에서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순천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경주, 안동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암사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되면서 모두 168점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내년도에 호남 단일지자체 최초로 세계유산 축전을 개최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유산과 연계한 다양한 활용사업을 진행해 순천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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