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6일 오후 시청에서 주민자치위원, 마을활동가와 함께 열세 번째 월요대화를 열어 마을자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월요대화는 △주민자치회의 성과 및 권한‧책임 한계 △주민 참여 단체·개인 발굴 및 역량 강화 △대표성 확보 등 제도적 문제점 △주민단체의 소통(협치) 방법 △행정파트너로 지역발전 견인 등 다양한 현장 목소리가 오갔다.
특히 풀뿌리민주주의와 주민자치의 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주를 이뤘다.
민현정 광주전남연구원 지역공동체연구실장은 "주민자치회는 과거 각 동의 자문기구에서 지금은 근린생활권 정식 회의체로 정착돼 가고 있다"며 "마을공동체 연계사업 발굴, 중간지원조직 구성, 마을활동가 발굴·역량 강화 등 주민자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씨뿌리기 단계에 있고 광주만의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정책의 영역인 만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철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도시재생, 커뮤니티공간 마련, 돌봄, 골목주차 등 마을문제를 해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연 마을자치연구소 대표는 "행정과 의회의 주민 의견수렴 문제를 보완하고 공동체 사업 발굴 등을 통해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주민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지방자치분권 모델을 만들자"며 "주민자치위원, 마을활동가 등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담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민자치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동수 광주시주민자치협의회장은 "주민총회를 통해 마을문제의 해결방안을 정하고 이를 지자체에 제안하고 정책화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주민자치는 주민들과 삶을 나누려는 마음이 중요한 만큼 모두가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공유해야 주민자치회가 바르게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김희련 광주마을교육공동체포럼 대표는 "마을활동가는 관계노동자다"며 "마을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주민을 만나 의견을 듣는 협치의 과정이다. 이는 주민자치의 가장 큰 성과이자 나아가야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박필순 시의회의원은 "주민자치회는 육아, 교통, 돌봄 등 ‘나’의 문제인 마을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 참여할 수 있다"며 "주민 참여 활성화로 내 삶의 변화와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논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5개구와 시의원이 참여하는 ‘마을자치협약’을 마련해 광주형 마을자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주민자치회 의제 범위를 마을 단위로 한정하지 말고 다양하고 넓게 확장하는 방법을 고민하자"며 "현재 광주시가 설계 중인 시민참여수당 지원 등을 통해 마을활동가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마을자치의 기본단위인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역할, 관계 및 정책방향성 정립을 위해 이해당사자, 5개 구청과 세밀한 논의를 지속하자"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광주전남연구원 김재철 초빙연구위원, 민현정 지역공동체연구실장, 이용연 마을자치연구소 대표, 김희련 광주마을교육공동체포럼 대표, 박종평 풍암마을 풍두레 대표, 박미자 북구마을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김동수 광주시 주민자치협의회장, 전창현 광산구 주민자치협의회장, 박필순 광주시의원, 김석웅 시 자치행정국장 등이 참석했다.
‘월요대화’는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육·청년·경제·창업 등 8개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시장 주재 대화 창구다. 지금까지 청년 정책, 창업, 2045탄소중립도시, 통합돌봄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고 2023년 1월2일 시민실천사업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네 번째 월요대화를 연다.
한편 광주시는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에게 지원하는 ‘참여수당’을 지난 10월부터 설계 중에 있다. 전문가로 구성된 도입자문회의를 거쳐 기본안을 마련하고 향후 토론회 등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3년 상반기 최종안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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