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영동=이주현 기자] 반평생을 축산업에 몸담았던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는 누구보다 식량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긴축재정 분위기 속에서도 농업 분야 예산을 지난해보다 12.6% 정도 늘렸다. 전통 농업군인 영동군의 지역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판단이다.
정 군수는 최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미래농업을 준비하는 ‘영동형 스마트농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스마트농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자치법규를 만들고 있고, 충북대학교와 (사)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와 업무협약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영동형 스마트농업’은 현재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전담 조직인 스마트팜유치TF팀이 설치됐고, 관련 조례 제정과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이 이어졌다.
또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에 신청한 공모사업 2건도 모두 선정돼 총 33억39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영동군은 지난 10월 2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년 경영실습 임대농장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경영실습 임대농장은 자치단체에서 첨단 스마트 온실을 조성하고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에게 임대함으로써 스마트농업에 대한 운영 경험 및 기술 등 창업을 위한 영농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영동군은 내년에 양산면 원당리 일원 3514㎡에 스마트온실 1개소(1200㎡)를 우선 조성한다. 이후 최대 5개소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 충북도가 실시한 2022년 시군 특화 공모사업에 ‘영동 알천터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이 선정됐다. 이는 학산면 봉소리 일원에 소규모 스마트농업 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내년에 착공해 2024년 10월 준공된다.
이곳에는 첨단온실 1개소(7000㎡)와 교육 운영 지원센터 1개소(600㎡)가 들어선다. 주차장 등 광장을 포함해 총 1만3000㎡ 규모로 조성된다.
영동군은 이곳에서 품질이 우수한 작물을 생산하고, 농산물 유통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미래농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 군수는 지역 100년 먹거리인 일라이트 산업 육성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군수는 "영동군 지역의 일라이트 매장량은 최대 5억 톤에 달한다"며 "영동군은 무한한 일라이트 산업의 잠재력을 깨우고 미래 100년을 설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일라이트 소재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해 일라이트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그 결과 건강침대와 온수매트, 찜질기, 비누, 소금, 혼합음료, 화장품, 사료 보조제 등 제품을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제1류(토질개량제, 비료 등), 제3류(기능성 화장품용 스킨케어제, 바디로션 등), 제19류(건축자재, 타일재 등)를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해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했다.
정 군수는 "일라이트를 활용한 소재산업 육성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동산업단지 안에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를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건립 중"이라며 "일라이트 고순도 가공을 위한 시스템도 2026년까지 구축해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 및 관심 있는 연구소에 원료를 제공해 미래자원 K-일라이트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특별법 제정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정 군수는 "중부내륙지역의 잠재력을 국가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특별법 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댐 건설에 따른 수변구역 지정 등 각종 규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중부내륙에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관‧정 공동위원회가 출범했고, 내년 국회를 통과하면 중부 내륙을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새해에는 민선 8기 영동군정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는 해인 만큼, 앞서가는 미래농업, 생동하는 지역경제, 머무르는 힐링 관광, 감동 주는 복지정책을 추진해 군민과 함께 살맛 나는 영동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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