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제주제2공항 면담, 전-현직 도지사 '신경전'


제주도, 수차례 유감표명 및 면담 요청 불구 성사 안돼
원희룡 국토부 장관 "면담을 위한 면담 의미 없다" 회피

오영훈 제주지사는 19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법리스크와 관련 그렇게 희망하는 일부 세력(분)들, 검찰의 입장도 있겠지만…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제주도 제공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국토부가 진행한 '제주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와 관련해 제주도의 수차례 공개요구와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욱이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면담 요구와 관련해 전직 제주도지사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면담을 위한 면담은 의미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며 제주 최대현안과 관련해 전-현직 지사의 신경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세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

취임 후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용역보고서 비공개에 대한 수차례 공개 요청과 제주도의회 도정질의 등을 통해 수차례 유감을 표명해왔지만, 아직까지도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한 유감 표명이다.

오 지사는 "국토부 실무자가 면담과 관련해 장관께 보고하자 ‘면담을 위한 면담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며 "제주지역의 최대 갈등 사안을 두고 이 같이 표현하는 것 자체가 사안의 중대성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고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국토부 2차관이 제주도 정무부지사 지정해서 면담을 요청하는 상황도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 최소한 지사를 직접 예방해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제주제2공항은 제주도의 가장 큰 갈등 사안인 만큼 철저하게 공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제주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근시일내 용역보고서 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안으로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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