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팔아 장사한다"…국힘, 김미나 의원 징계요구에 '침묵'


국힘 소속 시의원 징계요구 서명 아무도 안해
반면, 민주당 18명 시의원 모두 서명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이 지난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창원=강보금 기자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이태원 참사 유족'에 막말을 해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미나(비례) 창원시의원과 관련, 같은 당 소속 27명의 시의원들은 단 한명도 징계요구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창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 서명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8명의 서명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막말 파문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국힘이 '제 식구 감싸기', '막말 퍼레이드 당'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징계요구서는 오는 21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 회부될 예정이다. 창원시의회 윤리위 위원은 국힘 4명, 민주당 4명으로 민간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윤리심사사무위원회 자문을 거쳐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지방자치법에 따른 징계 종류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이다. 다만, 제명은 재적의원이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어야 성립돼 국힘 의원들의 찬성 없이는 제명이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창원시의회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 온 김 의원의 막말 관련 사과문./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한편, 창원시의회는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차원시의회일동(국힘,민주당)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의 내용에는 "먼저 창원시의회 의원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께 큰 고통을 드린 점 머리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의회는 이번 일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한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의원들이 공인으로서 언행에 더욱 신중을 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게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문에도 과반수 이상의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힘 소속 의원들 사과문과 달리한 행동을 보여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팔아 장사한단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구하다 죽었냐' 등의 해시태그를 포스팅했다.

또 그는 앞서 다른 날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냐', '엥간히들 쫌'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해 눈쌀을 찌푸리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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