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학자들은 DENSITY(밀도)를 향한 열망이 도시생성 요인 중의 하나였다고 정의한다. 함께 어울려 북적거리는 활력이 도시의 생성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언급이다. ‘꿀잼 도시’라는 도시성장 이슈가 근래에 급부상하면서 도시학자들의 그 같은 정의는 새삼 공감을 얻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노잼도시’ 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만들었다. 민선 8기를 이끄는 강기정 호에 시민의 상상력을 함께 실어보자는 취지에서 <더팩트>가 6회 연재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메트로 시티 규모의 거대도시에서 대형 백화점과 같은 매머드 상업시설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다. 거대한 공간에 상품, 음식, 볼거리 따위를 제공하는 시설들이 모여 있어, 일상의 소비활동은 물론 문화 예술, 여가 따위를 즐기는 복합공간이다.
광주복합쇼핑몰 유치 프로젝트는 이러한 개념을 근간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쇼핑과 즐거움을 융복합하는 차원의 ‘꿀잼도시 광주’를 만들어가는 핵심 프로젝트라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백화점 규모의 10배 정도의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예측돼 호남권 최대 유통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광주시 또한 ‘융복합 공간성’을 특별히 강조하며, 사업 목표를 ‘대한민국 no.1 메타 N-complex'라 명명했다. 이 브랜드에는 세대‧분야‧시간‧공간을 연결하는 복합쇼핑몰, 오직 그곳에만 존재하는 차세대 복합쇼핑몰, 쇼핑과 즐거움에 있어서 놓치지 않아야 할 길목 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사업추진의 3대 원칙, 5대 추진방향을 내세웠다. 3대 원칙은 최고를 지향, 국가지원, 신속‧투명 행정절차 지원 등이다.
5대 추진방향은 △콘텐츠와 시설, 교통인프라,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 등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 △남부권 관광벨트의 출발점, 지역 핵심 관광자원과 연계, 전남권 관광자원과 유기적 연결을 통한 체류형 광주 관광기반 구축 △지역상권과 조화를 이루는 일자리 창출, 중소상인·자영업자와의 상생방안 마련 △국가 정책적 지원방안 모색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초한 시민 공감 사업 추진 등이다.
사업추진 현 단계는 지난 7월~8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T/F'를 가동한 이후 현재 현대, 신세계, 롯데 등 유통 3사가 입점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중 현대가 ’더 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를 이미 제안했을 정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더 현대 계획안’에 따르면 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50만㎡) 안에 핵심 시설로 더현대 광주(30만㎡)를 건립한 뒤 특급 호텔(6만㎡),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챔피언스몰(8만3000㎡),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조성한다.
광주를 연고지로 둔 야구단 기아 타이거즈의 구장인 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의 거리', 광주 근현대 사업화 유산의 상징인 방직공장 건축물 등을 활용한 '역사문화공원'도 만든다. 특히 더현대 광주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19만5000㎡)과 비교해 1.5배 규모로, 현대백화점 판교점(23만7000㎡)보다도 더 큰 규모로 건립할 청사진을 제안했다.
신세계는 광주 광산구 어등산 관광부지에 신세계프라퍼티 주도로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고양, 코엑스에 이어 내년에 수원과 창원, 다음으로 광주가 스타필드의중요한 핵심도시라고 복합몰 건립 의지를 강조했다. .
롯데의 복합몰 건립 참여 여부는 현재까지 불투명하지만, 부지 실사를 마치고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광주시는 유치 추진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초한 업무추진을 약속한 바에 따라 시 홈페이지에 사업 제안서 원본을 공개했다. ‘더 현대 사업 계획서’는 지난 달 29일 기업설명(PT), 질의응답 과정 등을 거쳤다.
시는 앞으로 복합쇼핑몰 행정협의체 사전 검토, 시민‧시의회 의견 수렴, 원스톱 행정처리 지원, 지역상생방안 협의, 국비사업 발굴 T/F 가동 등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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