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전당대회 경선 규칙' 바꾸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3월쯤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전당대회(전대) 규칙 개정을 두고 여권 내부 공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선 의원인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5선) 의원이 나서 '친윤과 비윤' 간 갈등을 꼬집으며 "경선 규칙을 바꾸겠다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2년에 내가 처음 국회의원이 된 이래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나 대표를 선출하는 모든 선거에는 당심과 민심이 같이 반영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때로는 당심보다 민심이 높아 대통령 후보가 된 분도 있고 대표가 된 분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선택이었고 그렇기에 항상 우리 당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경선 규칙이 있었기에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대표가 되겠노라 나선 분들이 당심에 기대고 민심을 얻고자 애썼던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의 배경엔 심상치 않은 'PK 민심'을 대변하기 위한 일환으로 읽힌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평가 42.3%, 부정평가 55.4%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8%, 국민의힘 42.7%로 PK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내에서 국민의힘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전국 긍정 38.4%·부정58.8%)는 긍정평가는 높고 부정평가는 낮은 수치다. 정당 지지율 역시 전국 평균(민주당 45.2%·국민의힘 38.7%)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수치다.

서 의원은 "이런 말을 꺼낼 때는 나 스스로 대통령과의 관계를 따져보게 된다"면서도 "이른바 친윤이냐 비윤이냐 하는 그런 것 말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고,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힘이 만든 정권이다. 그러니 나를 비롯한 국민의힘의 모든 당원은 당연히 친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차피 당심 50%와 민심 50%로 치른 경선에서도 지지 않았던가. 그것도 현역 국회의원이라 5% 감산이라는 핸디캡까지 적용받은 상대에게 말이다. 당신을 염두에 두고 이런 논의가 시작된 게 아니다. 자중해달라"고 비윤계 인사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에둘러 지적했다.

그는 또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당심이 그리고 민심이 이준석이라는 개인이 좋아 그를 지지했던가. 서른여섯 나이의 대표를 뽑는 격렬한 변화를 선택하면서까지 절박하게 혁신한다는 의지 아니었던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런 결기가 있었기에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정권을 교체해내지 않았던가. 하물며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 규칙이 잘못되었기에 지금 우리 당이 비대위 체제로 굴러가는 것도 아니잖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하는 게 맞다. 동시에 당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축제, 더 큰 승리를 준비하기 위한 축제, 200만, 300만 책임당원으로 당의 확장성을 높일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갑자기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혹여라도 특정한 규칙을 만들어 특정한 집단의 누군가를 당의 대표로 선출해야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발상이라면, 착각도 그런 착각이 없으리라.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위인설규칙(爲人設規則)이라니, 하물며 그런 발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력과 포용력을 모독하는 행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국민의힘 대표 경선을 당원투표 100%로 하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발언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자 여권 내부 찬반 의견이 격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우택 국회부의장,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권성동 의원 등 인사들은 전대 경선룰을 두고 당원 비율 확대에 찬성하고 있으며, 유승민 전 의원, 김웅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 인사들은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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