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학자들은 DENSITY(밀도)를 향한 열망이 도시생성 요인 중의 하나였다고 정의한다. 함께 어울려 북적거리는 활력이 도시의 생성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언급이다. ‘꿀잼 도시’라는 도시성장 이슈가 근래에 급부상하면서 도시학자들의 그 같은 정의는 새삼 공감을 얻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노잼도시’ 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만들었다. 민선 8기를 이끄는 강기정 호에 시민의 상상력을 함께 실어보자는 취지에서 <더팩트>가 6회 연재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지방인구 급감 현상은 이제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현실적인 위기로 다가서 있다. 초저출산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수도권에 몰린 젊은 층은 치열한 생존경쟁에 휘말리면서 합계출산율이 더욱 떨어지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또 지방은 창의적 인적 자원이 줄어들며 도시성장의 활력을 급격하게 잃어가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청년들의 타 도시 이주를 막고 또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획기적인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외국의 선진사례들을 연구해 온 전문가들은 중앙정부 중심으로 추진하는 균형발전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창의적인 재생모델과 열정적인 추진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 대안으로 일자리·교육 갖춘 ‘압축형 청년 거점도시' 조성을 제안하고 있다.
광주시가 청사진을 만들어가고 있는 ‘광주역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이같은 고민 속에서 도출된 프로젝트이다.
KTX 미 진입으로 광주역 일원은 도심기능이 급격하게 쇠퇴해가고 있다. 이곳에 뉴딜사업을 통해 호남권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창업밸리를 구축하고, 그린-디지털 스타트업 중심의 창업‧혁신기업을 집적, 주거‧문화‧복지 등을 결합한 혁신거점을 조성하자는 게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이다.
프로젝트는 크게 △광주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광주역 복합개발사업 △혁신지구 국가 시범지구 조성 등 세 가지의 방향으로 추진된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세부 내용은 창업·중소벤처기업 입주 및 보육공간을 확충하는 빛고을 창업스테이션 구축, 지역기반 제조산업과 연계한 리빙랩인 어울림 팩토리 구축, 문화마당 조성 및 교통·보행환경 개선, 푸른길과 연계한 푸름 이음 공원센터 조성, 시민소통을 위한 광주역 현장 지원센터 설치 등 5개 부문이다.
‘광주형 복합개발사업’은 광주시가지 권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 개설 및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 기존의 광주역 철도시설을 이전해 재배치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가 신규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사전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이어서 노선확정 전까지 사실상 협의가 어려워 사업지연이 불가피한 난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달빛고속도로 예타면제 및 노선 조기확정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기본계획 완료 즉시 사업착수가 가능하도록 공모지침 등 사전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조성 프로젝트는 광주역 후면에 총 사업비 1,688억 원을 투입, 그린-디지털 창업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세부내용으로는 선배기업 성장·육성 고도화에 생활 SOC 확충을 결합하는 기업혁신성장센터 구축, 사회적 기업과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는 사회문화혁신센터 구축, 연구소와 R&D 융합 지원 공간인 복합 허브센터 구축, 근로자와 신혼부부를 위한 일자리연계형 주택 건설 등이 계획돼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6일 광주역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 "광주역 창업벨트구축을 통해 광주역 인근이 활력을 되찾고, 광주가 창업성공률이 높은 기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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