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격적으로 신청사 추진과를 폐지하자 "대구시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며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이 ‘시장 불신임’안을 거론했다.
16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 13일 대구시의회 예결특위에서 대구시 신청사 설계 공모관련 예산 130억4000만원을 달서구의 '신청사 부지 매각을 전제한 설계비 예산’은 승인해 줄 수 없다며 전액 삭감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산이 없어 신청사 추진과 9명이 일년동안 할일이 없어져 버렸다며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전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다음날인 16일에도 "용인시가 한때 빚을 내어 시청사를 지었다가 모라토리엄에 빠질뻔 했던 일이 있었다"며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전국 2위인 최약의 재정상태에서 빚을 내어 신청사를 지어라는 것은 대구 시민들이 그 누구도 찬성 할 리가 없고 긴축재정으로 재정이 압박을 받는 상태에서 자산매각 없이 신청사를 지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자산매각을 반대하면서 신청사를 지어 내라는 억지는 참 어이 없는 노릇"이라며 "예산 심의 확정권이 의회에 있기 때문에 대구시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시민 여러분들이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권근 시의원(국민의힘, 달서구5)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시의회에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은 잘못됐다. 사전에 시의회와 사전협의도 없이 무조건 부지를 팔아가지고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란은 시장님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경선 후보시절 신청사 이전을 재검토 하겠다고 했다가 바로 다음날 다시 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동인동 청사를 매각하고 부족한 것은 국비를 지원받아 하겠다고 했다가 달서구 행정타운 매각하겠다고 했다가 반대하니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까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도 "부지를 팔아 신청사 건립을 하는 것은 안된다. 재원을 마련할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신청사 건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난 2019년 시민평가단 250명이 합숙토론을 통해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최종 결정된 것을 시장 개인의사대로 착공을 미루면 시장 불신임까지 나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민의 여론 수렴없이 페이스북에 일방적으로 내후년까지 미루겠다는 것은 대구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시장의 일관성 없는 독단적인 행위가 이해가 안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