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난 4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경선후보 시절 대구 7대 비전을 발표하면서 대구 시청 이전을 재검토하겠다는 계획이 8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13일 열린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 설계 공모비’ 130억4000만원을 전액 삭감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청사 추진과’를 하루 만에 폐지했다.
15일 홍 시장은 자신의 폐이스북에 대구시의회에서 신청사 설계비용을 전액 삭감해 할 일이 없어져버린 신청사 추진과를 폐지하고 9명의 직원을 다른 부서로 전출한다고 알렸다.
홍 시장은 "신청사 설계용역비는 통과시켜주고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대책을 가지고 논쟁을 하면 되는데 아예 처음부터 반대하는 것은 참 어이가 없네요"라고 불평했다.
이어 "예산이 통과되어야 신청사 추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걸 못하게 하니 오늘부로 신청사 추진과 9명은 앞으로 일년동안 할 일이 없어져 버렸다"며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전출하고 신청사설립 재추진 여부는 내후년 예산 심사때 다시 검토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악화된 재정상태에도 문제를 풀어 보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고 있는데 해당지역 시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신청사 건립 첫 출발부터 봉쇄를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며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가 예산대비 시의 부채 비율이 전국 지자체 중 2위로 재정상태가 최악이다. 이를 시정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를 기득권 카르텔이 방해하고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허시영 시의원(국민의힘, 달서구2)은 "신청사 설계용역비가 이전 부지 매각을 전제로 한 설계 용역이기 때문에 홍준표 시장이 말한 설계용역비를 통과시켜주고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대책을 가지고 논쟁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시민 공론화 과정에서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가 1위를 한 이유가 청사를 짓고난 나머지 부지를 활용하는 것에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부지를 팔아 건립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시민들의 결정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지난 4월 6일 대구 7대 비전을 발표하면서 대구 시청 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하루만인 7일 다시 "대구시의 주인은 대구시민이다"며 "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