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의회가 2023년 대구시 신청사 설계비 130여억원을 삭감하면서 홍준표 대구시장 임기내 신청사 건립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2일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소관부서 예비심사를 통해 대구시 신청사 설계 공모 설계비 130억4000만원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
이후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계수조정을 하면서 대구시 신청사 설계비 130억4000만원 전액을 삭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구시는 신청사 부지인 두류정수장 15만8656㎡ 중 9만㎡(56.9%)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매각하고, 남은 부지만으로 신청사를 건립하는 설계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매각된 부지에 아파트나 주상복합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달서구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설계비까지 삭감하며 홍준표 식 신청사 건립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애초에 시민공론화 과정을 통해 신청사 부지를 선정할 때도 신청사 부지 매각에 대한 내용은 없었기 때문에 부지를 매각하게 되면 신청사부지 선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에서도 신청사 설계 공모비 예산이 삭감될 거란 예상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전액 삭감되자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14일 대구시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대구시의회에서 신청사 건립 설계비 예산이 삭감될거란 예상은 못했다"며 "집행부 내에서 여러 방안에 대해 의사 소통을 거친 후에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의회와 조율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청사 부지 매각을 해야 대구시신청사 건립이 가능하다는 대구시 입장과 의회에서는 부지 매각을 통한 신청사 건립은 절대 안된다며 맞서고 있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3일 김용판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 달서구병)은 '대구시 신청사의 올바른 건립과 재정조달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대구시는 2만7000평을 매각해서 신청사 건립을 하겠다는데 1만평만 매각하면 신청사 건립이 가능해서 제안을 했다. 그런데 홍 시장님께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설계비 예산도 삭감돼 신청사 건립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