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신분 깜빡"…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사과


창원시의회 제12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서 고개 숙여

이태원 참사 등에 대해 막말 논란이 빚어진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사과 발언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창원=강보금 기자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이태원 참사', '세월호', '문재인 전 대통령' 등과 관련해 막말을 자신의 SNS에 올려 여론의 빈축을 산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13일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제12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마지막 차례에 사전 신상 발언을 신청해 입장문을 읽었다.

김 의원은 "저는 창원시의회 의원의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 저의 우선 저의 잘못된 글로 인하여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시민 여러분과 특히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크게 반성하고 성실히 봉사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창원시의회를 빠져 나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유족들을 이용한 많은 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그 단체들이 보라고 쓴 글이었다. 유족을 지칭한 것은 유족을 무기로 삼아 이용한 단체가 있기 때문이었지, 유족들에게 한 말은 아니기에 유족들에게는 사과드린다"며 "제가 공인인 것을 깜빡했다"고 답변했다.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13일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제12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입장문을 읽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창원=강보금 기자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의 해시태그를 포스팅했다.

또 그는 앞서 다른 날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냐‘, ’엥간히들 쫌‘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게시글로 인신공격을 하는가 하면,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소식과 관련해 "개만도 못한 개X끼"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성 게시물을 올려 크게 비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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