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난 11월 21일 내정된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7일 광주에 방문하여 피해자들을 만나려는 것에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측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시민모임은 외교부가 시민모임 측 관계자와 만나서 소통을 하겠다고 해놓고 돌연 피해자들을 만나겠다고 한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대법원의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한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이 4년 이상 답보상태로 있고 현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중시 정책으로 대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 국장의 광주방문이 주요한 대목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보도에서 서 국장이 피해자 할머니들과 만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는 또 다시 외교부가 정작 관계자들과의 실무적인 대화가 목적이 아니고 이번에도 피해자들과의 사진을 통하여 여론상황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문을 남기게 한다.
지난 9월에도 박진 외교부장관이 광주에 방문하여 피해자들과 만났지만 해결의 메시지는 없었고 감성적 사진을 통한 여론홍보에 열을 올렸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모임은 “서 국장이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합의된 바도 아니고 그런 계획조자 없었다"며 "외교부에서 이런 사실들을 언론사에 흘린 것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질타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신임 간부의 인사 방문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수없이 전한 뜻을 정부가 얼마나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결과”라고 말하며 단순 인사차 방문이라면 그마저도 사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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