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시가 1년여 간의 연구용역 끝에 온양행궁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성공해 향후 온양행궁 복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는 최근 ‘온양행궁 국가지정문화재 등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온양행궁 해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온양행궁 복원 타당성 연구용역은 지난해 12월 발주해 1년여 간 진행했다. 연구단은 온양행궁이 조선시대 왕의 온행에 관한 실증적 자료가 존재하는 유일한 행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며, 영괴대와 신정비 등 왕의 온행 관련 유적이 현재도 남아있어 진정성이 매우 높은 문화유산으로 판단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확인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온양관광호텔 일부와 시민로를 포함하는 온양행궁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단은 이러한 온양행궁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사적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다만,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해 필요한 온양행궁의 위치와 현상 확인이 사유지 매입 등 현실적인 어려움은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해 공유지 중심의 시·발굴 조사와 도지정문화재 보호구역 확대 및 도비 확보를 통한 토지 매입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복원은 온천 활용으로 훼손된 온양관광호텔 지하공간을 연회장, 온천박물관 등으로 특화 활용하고, 지상은 탕실 복원과 주요 발굴 문화재 및 모형 전시를 제시했다.
또, 시민로 구간은 온양행궁 표시를 통한 위치와 역사성을 표출하는 부분 복원으로 온양행궁 역사공원 조성과 한옥 온천호텔 및 편의 공간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보고회에서는 문화재 복원을 위한 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며 문화재 복원에 따른 원도심 개발 욕구와 주민들의 현실적 이익이 상충하는 만큼 이에 대한 합의점 도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경귀 시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한층 진일보한 대안들이 제시됐다"며 "온양행궁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토지매입 예산 등 선결과제들, 원도심 주민들의 의견 수렴 방안 등을 전체적으로 검토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양행궁은 조전 세종 때인 1433년 25칸 규모로 완성돼 왕실 행궁으로 이용됐다. 이후 일제강점기 일본 철도회사에 의해 ‘신정관’이라는 숙박업소로 전락했다가 1967년 국내 최초의 관광호텔인 온양관광호텔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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