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내몬 ‘직장내 갑질’…시민단체, 진상조사 ‘촉구’


-교육을 가르치는 학교에 출근한 엄마는 한줌 재가되어 집에 돌아왔다.

시민단체가 1일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의성 K초등학교 직장내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한 교직원의 진상조사 촉구를 하고 있다/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의성=이민 기자] "교육을 가르치는 학교에 출근한 한 아이의 엄마는 직장내 갑질에 시달리다 끝내 한줌 재로 돌아왔다"

경북 의성군 K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무행정사 A씨(40대·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 A씨의 유족과 여성단체, 학비노조 경북지부 등은 경북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학기 초 학교장이 고인에게 급식실 배식업무 지시가 있었고, 고인이 이를 거부하면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됐다"며 "배식업무는 교무행정사 고유업무로 보기 힘들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주관한 ‘공직자(학교장) 청렴도 평가’에 고인이 참여한 것과 학교장에게 낮은 평점을 준 것이 학교장·교직원에게 알려지면서 직장내 괴롭힘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가족과 복수의 고인 지인의 일관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죽음이 학교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는 의성교육지원청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시민단체가 1일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의성 K초등학교 직장내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한 교직원의 진상조사 촉구를 하고있다/안동=이민 기자

앞서 지난 9월 4일 4일 오후 12시36분쯤 의성군 사곡면 한 교회 뒷산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가족들로부터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하루 만에 교회 뒷산에서 A씨의 차량과 사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의 유족 측은 ‘학교 측의 집단따돌림과 업무배제로 인해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A씨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다니던 학교에서 업무상의 미흡한 실수 이후 학교 측의 왕따를 당하게 됐다는게 유족의 설명이다.

하지만 경북 의성교육지원청은 이 사건에 대한 자체조사에서 ‘고인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학교와 무관하다’고 단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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