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경남 김해시가 최근 해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금속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김해시와 환경단체(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20일 오전부터 김해 화정초등학교와 홈플러스 내외점 사이 해반천에서 치어 수만 마리가 배를 뒤집은 채 떠올랐다.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량은 약 3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김해시는 해반천으로 하수관이 연결된 금속사공공장에서 나온 슬러지 세척 처리수가 불법으로 방류된 것과 관련됐다고 보고 조사를 펼쳤다. 조사 당시 확인된 폐수 양만 1000L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인 A사는 지난 2019년 12월 개업해 광물에 화확약품 등을 첨가한 뒤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작업을 하는 공장으로 2021년 10월 말 폐업했다.
하지만 최근 시설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남아있던 슬러지가 공장 바닥에 쏟아지자 이를 물로 청소해 사업장 우수관로를 통해 세척폐수를 외부로 배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이같은 사실을 발견 즉시 우수관로를 차단해 잔여 폐수와 침전물을 수거했다. 또 시료를 채취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폐수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특정수질유해물질인 시안(CN)이 배출허용 기준보다 320배나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김해시는 폐업한 A사의 대표를 물환경보전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김해 해반천은 지자체가 의지를 가지면 기후위기시대 시민 대상 생물종 다양성의 중요함을 알릴 수 있는 환경교육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고기 폐사의 원인 분석과 대책에 대해 구멍숭숭 뚫린 대책으로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지자체의 현실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용규 김해시 수질환경과장은 "시민 모두의 재산인 공공수역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처분해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겠다"며 "장기적으로 수질오염물질 유입을 감시할 수 있는 수질자동측정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등 안전한 수질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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