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사회적 편견 지워야


가정이 필요한 아이에게 가정을 갖게 하는 것
아동 복지 및 권리향상에 기여하는 일

26일 열린 입양가족 송년행사에는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이 무너지는 자리였다. 입양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 (사)한국입양홍보회 광주⋅전남지부 제공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대한민국에서 2021년까지 국내외 입양아동 수는 총 24만 9635명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입양아동 수는 작년 415명으로 역대 최저 수치로 집계됐다.

그렇다고는 해도 입양은 현재진행형이다.

입양은 흔히 '가슴으로 낳은 사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편견으로 아이들의 성장배경을 묻는 것이다. 이는 입양이라는 단어 때문에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 아이가 아닌가 하는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열린 광주⋅전남 입양가족 2022년 송년회 및 입양말하기 행사는 이런 편견을 지워버리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로 4주년을 맞는 ‘입양말하기’ 행사는 입양에 대한 정의, 입양과정, 입양사실을 알았을 때의 상황과 심리상태, 입양사실 공개에 따른 어려움 등의 생각을 정의하여 발표하는 행사였다.

초등 4학년인 서진주 양은 “자신이 입양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가 11세가 되어 알게 되었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일이며, 자신을 낳아 입양될 수 있도록 생명을 지켜준 생부, 생모에게도 고맙다.” 고 밝혔다.

고 1년생인 오연주 양도 “입양아라고 밝히면 많은 사람들이 매우 슬픈 일이라 여기고 뭔가 특별히 다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면서도 “공개입양을 지향한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 입양사실을 알고 자랐으며, 자신은 입양사실을 숨기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사)한국입양홍보회 광주⋅전남지부 지회장이자 본인도 입양부모인 박형민씨는 “입양은 숨기는 것이 아님에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고 말한 뒤 “입양을 숨기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아이들이 받는 충격이 더 크다.” 고 전했다.

입양을 숨기지 않는 것이 아이들이 성장한 후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박 지회장은 “또 하나의 대표적 편견이 입양을 해 준 부모님을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것이다.” 면서 “이는 아이들에게 ‘그럼 우리가 나쁜 아이들인가?’ 혹은 ‘우리가 정상적인 아이들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지게 한다.” 고 아이들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도 입양 초기에 입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입양 선배가정들의 모습을 보고 교류하면서 양육하는데 힘을 냈다.” 고 말한 뒤 “입양인과 입양가정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확대되고 제도개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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