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25일 11시 20분에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부상자회)는 광주시청 앞에서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식’을 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5⋅18민주화 묘지 참배 취소’와 ‘유공자 명단 공개에 대한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홍시장의 이번 광주 방문에 오월 단체와의 갈등은 이미 예견됐었다.
오월 단체들은 홍시장이 지난 6월 TV 프로그램에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오월 광주’를 폄훼했다고 지적해온 터였다.
이에 오월 단체들은 홍시장의 사과없이 5⋅18 묘지에서 참배를 할 경우 ‘밀가루’와 ‘계란’ 등을 던제 막겠다는 공문을 대구시청에 보냈었다.
오월 단체의 반발에 홍시장은 ‘달빛동맹 협약식’만 빼고 일련의 행사를 취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부상자회는 “홍시장이 말한 5⋅18 유족 명단은 1999년에 완공된 추모승화공간에 이미 공개되어 있다”며 “역사 왜곡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직접 그곳에 가서 확인하고 당당하게 사과하면 끝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5⋅18묘지에 가서 사과하고 국민통합을 이룬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박수로 환영받을 것인지 분말과 계란으로 환영받을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라며 홍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기정 시장도 전날 SNS를 통해 “홍 시장님이 오시는 길에 본인과 함께 5⋅18묘역을 참배키로 했지만 오월단체가 반대하여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달빛동맹을 통해) 하늘길⋅철길⋅물길을 여는 것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시청 앞에는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비해 1개 중대 경찰들과 20여 명의 우산을 들고 있는 사복경찰들로 북적였지만 충돌은 없었다.
한편, 홍시장의 이번 광주방문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상호협력과 2038년 대구⋅광주 하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유치, 대구⋅광주 달빛 고속철도 건설 등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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