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2일 열린 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 가운데 이 장관이 23일 가뭄 실태 현장 점검 차 전남 완도를 방문했다.
이 장관의 이날 방문은 사퇴 여론을 일축하고 장관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면서 눈길이 모아졌다. 또한 이태원 참사 이후 거듭된 실언과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끊임없이 구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 일정 중에 지역 촛불운동 단체들과의 충돌이 예상되기도 했다.
오후 2시 50분까지 완도 일정을 순탄하게 마무리하고 귀경을 위해 광주 송정역에 도착한 이 장관 일행은 우려했던 사태와 대면했다.
저녁 6시 19분 KTX를 타기 위해 5시 50분경 송정역에 도착한 이 장관 일행을 기다리던 피켓 시위대와 맞닥뜨렸다. 이들 시위대는 승차 게이트 앞에서 ‘158명 참사시킨 이상민 사퇴하라’ ‘이상민을 파면하라’ ‘이상민은 책임져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 시위를 펼쳤다.
이 장관이 다가서자 피켓을 든 시위대 중 여성 한사람이 "어제 유족들이 사퇴를 요구했다. 입장을 밝혀라"고 큰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으며, 또 몇 사람은 은 "젊은이들 죽여놓고 뻔뻔하게 얼굴 들고 다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수행원 3명과 함께 별다른 대응 없이 총총히 승차 게이트로 들어섰으며, 시위대들은 이 장관의 뒤를 따르며 계속해서 구호를 외쳤으며, 열차에 탑승한 이 장관을 향해 차창 밖에서 사퇴촉구 피켓을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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