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KBS 인기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취재진이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았다. 지난 16일부터 고려인마을을 찾아 신조야 대표를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이 만드는 고려인 전통음식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이산의 아픔을 겪은 고려인들이 지켜온 한국의 고유음식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일대의 이주생활 과정애서 또 다른 전통음식의 유형을 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937년 가을, 러시아 연해주에서 한 달간 화물열차를 타고 끌려온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버려졌다. 그들은 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았고 낯선 땅에 뿌리 내려 소수민족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사는 곳은 중앙아시아 카작, 우즈벡, 키르키스, 타직, 러시아 등 다양하지만 어느 곳에서든지 고려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지켜나갔다.
현재 고려인마을에는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800여명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동포 7000여명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고려인마을특화거리를 조성한 후 중앙아시아 전통음식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음식솜씨가 마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화를 피해 한국에 온 엄엘리사, 안엘레나씨와 한자리에 모여 고려국시와 당근김치, 가자미식혜, 베고자,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쁠롭’과 중앙아시아 전통 기름빵 ‘바우르삭’, 고려인식 배추김치 등을 만들어 고려인의 전통밥상을 차려낸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만나는 국내외 인사들은 풍성하게 차려놓는 독특하고도 다양한 음식에 놀란다. 손이 크기로 소문난 신 대표는 찾아오는 인사가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풍성한 음식을 대접하며 마을 방문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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