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행감] 외국인 그라피티 습격에 뚫린 지하철 판암기지 도마


외국인 철조망 자르고 침입…복구비용 200만원
의원들 "경비 허술‧외국인에 뚫려…검토 말고 강화해야"

18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교통공사가 지하철 판암차량기지에 외국인들이 무단 침입해 전동차에 '그라피티'(graffiti)를 그리고 달아난 지 두달이 지났지만 부족한 인력을 여전히 충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지하철 안전이 허술하다는 지적에 인력 충원과 함께 시설 보강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빈말에 그친 것이다.

지난 18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대전교통공사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9월 11일 외국인 2명이 대전지하철 판암기지 철조망을 자르고 들어와 차량 1대 외장에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활용해 그라피티 한 사실을 질타했다.

김선광 의원은 "먼저 2개월 전에 이 사건 관련 자료를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검토 사항이 지켜졌는지 한번 확인해 달라"며 "업무 직원을 기지별 2명에서 3명으로, 사회복지요원을 기지별 7명에서 8명으로 증원하겠다. 야간 시간에 상시 2명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지켜졌냐"고 따졌다.

이에 연규양 대전교통공사 사장은 "2명에서 3명으로 증원하고, 사회복무요원을 7명에서 8명으로 충원하는 부분은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CC(폐쇄회로) TV 추가 설치는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판암기지) 아무도 못 들어가는 곳인데 외국인에게 뚫린 거다. 검토 사항으로 하지 말고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송대윤 의원도 "외국인들이 저지른 범행이다. 대전시가 얼마큼 경비가 허술했다는 얘기인가"라며 "경비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폭발물 설치도 가능할 수 있다. 대전이라고 없을 거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연 사장은 "문제점이 판암기지가 꽤 넓은데 근무인원이 많지 않고 1명이 정찰하고 있다"며 "심야시간대 순찰횟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원상복구 비용에 대한 질의에는 "(그라피티) 금방 지웠다. 전동차의 유지 보수를 위한 물품으로 처리하는데 비용은 많이 안 든 거로 알고 있다"며 "철조망 보수 등에 200만원 정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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