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KTX오송역’ 개명, 마침표 찍을까?

KTX오송역. /더팩트DB.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마침표일까, 도돌이표일까. 10년 넘게 끌어온 KTX오송역 명칭 변경 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충북 청주시의 행보를 보면 놀라울 정도다. 역명 변경의 명분을 쌓기 위한 행정적인 절차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청주시가 전문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마무리됐다. 청주시민 1000명과 전국 철도 이용객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는 빠르면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역명 변경 찬성 의견이 절반을 넘으면 'KTX청주오송역'으로의 개명은 시간 문제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지명위원회 심의와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 등을 거친다. 이후 국토교통부에 명칭 변경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오송지역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역명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개명보단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TX세종역 설치 명분도 제공한다는 주장도 있다. 역 명칭 변경이 오히려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자리한 오송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견해도 나온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역명 변경을 공약으로 내건 이범석 청주시장의 의지를 꺾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분위기가 그렇다. 해묵은 현안을 임기 안에 정리함으로써 소모적인 논쟁을 없애려는 의도로 읽힌다.

청주시가 내건 명분 중 하나가 오송의 인지도 부족이다. 실제로 오송이 충남인지 아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차를 잘 이용하지 않는 청주 시민도 오송이 청주에 속해 있는지 모를 정도다.

KTX오송역은 청주 시민만의 시설이 아니다. KTX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이 이용하는 대표 역사다. 대국적으로 판단해 어떤 결과든 마침표를 찍길 바란다. 더 이상의 소모전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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