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조탁만, 강보금 기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불출마하는 조건으로 '고위직'을 약속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을 두고 지역 정가가 술렁인다.
홍 시장의 지난 지방선거 당시 측근으로 알려진 고교동문 인사가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데다, 선거법상 기소 시점도 얼마남지 않는 상황서도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을 띄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창원지검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 시장을 압수수색했다. 같은날 홍 시장 캠프의 핵심 관계자 50대 A 씨도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의 공통분모는 이 지역명문 B고출신이다. 우선 홍 시장은 38회다. 이번에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A씨 역시 B고(40회) 출신이다. 홍 시장의 후보 당시 캠프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B고 출신 현역 의원들이 A 씨를 홍 시장 캠프에 추천한 것으로 지역정가에는 알려져 있다.
지난 지선 때 홍 시장 캠프만 봐도 B고 출신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홍 시장은 함안 출신인데다,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공직생활을 해왔다.
지역 연고가 탄탄하지 못한 홍 시장은 선거 때 '본선보다 경선'이 유독 치열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탓에 선거 당시 나름의 출구 전략으로 B고(38회) 출신임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홍 시장의 선거 주요직책을 거쳐 인수위 부위원장까지 맡은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도 역시 B고(42회) 출신이다. 지난달 창원 시청 수시 인사에서 하수도사업소장에서 마산해양신도시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총괄하는 해양항만수산국장으로 자리를옮긴 제종남(44회) 국장이 마찬가지다.
또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인사들 중 B고 후배인 한 청년 정치인과 홍 시장이 원팀을 이룬 얘기는 지역정가에서 이미 파다하다.
아울러 압수수색 이후, 현 정권에서 검찰총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검찰 출신이자 B고 출신인 배성범 변호사가 홍 시장의 법률대리인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기소 여부는 공직선거법 공소시효에 엮여 있어 선거일 후 6개월인 오는 12월 1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촉박한 시점에서 검찰이 수사를 감행하는 배경으로 압수수색에 이은 A 씨 추가 소환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데 무게 중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홍 시장과 관련 있는 B고 출신 인사들을 향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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