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국립 전북대학교(전북대)가 최근 전주 한옥마을에 준공한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의 정체성'과 '자금 조달의 불법 의혹' 등이 오는 제19대 전북대 총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더팩트>가 지난 8일 단독 보도한 [‘한옥마을 괴물(?)-전북대 작품’과 ‘한옥마을 괴물 전북대 총장 구 관사 30억 ’대수선비‘ 불법 의혹] 등의 영향이다.
특히 전북대 총장 후보에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교수가 포함되면서, 이 사안은 사법적 리스크 논란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고된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 한옥마을 내 3층 콘크리트 건물(한옥마을 괴물?) 문제는 지난 11일 진행된 제19대 전북대 총장 후보 1차 공개토론회에서 이례적으로 ‘후보 공통질문’에 채택됐다.
‘공통질문’은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3자로 구성된 대표 질문자(패널)들이 채택한 것으로 총장 후보들이 모두 의무적으로 답해야 할 사안이다.
오는 23일 치러지는 총장 선거에는 총 8명의 후보가 등록한 상태로 이날 첫 후보 토론회가 개최된 것이다.
전북대 교수진을 대표한 질문자는 "전북대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총장 구 관사를 헐고 콘크리트 3층 건물을 지었는데, 한옥마을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8명 총장 후보들 대부분은 "전주 한옥마을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고 답하면서 "이미 세워진 만큼 용도와 시설 개조에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답했다.
그러나 2~3명의 후보는 "향후 이 문제는 전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정체성을 넘어)추진 과정이 조사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북대 교수를 대표하는 교수회 임원 A 교수는 토론 후 "제1차 정책토론회인 만큼 건물의 정체성 문제만 거론됐지만, 사실 3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과 쓰임의 과정을 묻는 초기단계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A 교수는 "2차 토론회 때 자금의 불법 조성 문제가 집중 거론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장 후보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본질은 정체성이 아니라 추진 과정의 불법성이다. 전북대 사상 유례없는 사법적 리스크가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총장 후보 8명 중 이 사업을 주도했던 후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후 후보의 자격 문제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교수회와 일부 직원들은 보고 있다.
실제 이 사업의 추진자로 지목되면서 총장 후보로 나선 B 교수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총장 후보로 나선 만큼 이 사안에 대해서는 총장 선거가 끝날 때까지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B교수는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있는 전북대 교수회에도 총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2차 총장 후보자 공개토론회는 오는 18일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에서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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