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지역 장애인·시민단체가 지난해 16개 구·군 청사 주변의 열악한 보행환경을 조사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개선율은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뇌성마비부모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부산참여연대 등 10개 단체는 10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부산 16개 구·군에 개선을 요청한 청사 주변 보행환경에 대한 후속 조치 여부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개선이 끝난 곳은 100건 중 34건에 불과했다.
특히 기장군·동구·서구·수영구·해운대구는 10% 미만의 낮은 개선율을 보였는데, 이 중에서도 동구, 서구, 수영구는 개선율이 0%였다.
동구는 보건소 앞 보도 턱 높이, 서구는 의회 앞 보도폭 넓이, 수영구는 남천치안센터와 삼익비치 사이 인도가 끊기는 사례 등이 지적됐다.
반면 강서구·금정구·남구·동래구·부산진구·연제구·사상구·중구는 개선율이 50% 이상이었고, 부산진구는 100%였다.
단체는 "이동권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누구나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없이 움직일 권리를 말한다"며 "특히 장애인 등 이동약자에게 이동권이란 물리적 거리와 장벽을 제거하고 사회적 삶을 확장해 나가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행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차별 없는 보행권·이동권이 보장돼야 하며 보행권 확보는 국가의 문화 수준이자 보행약자의 생존권이라는 것을 부산시와 구·군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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