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 '경색'...한전, 회사채 일부 발행 ‘차질’

한국전력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 경색이 이어지면서 10월 회사채 일부를 발행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주=이병석 기자

[더팩트 I 나주=이병석 기자] 천문학적인 적자의 늪에 빠진 한국전력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올해 23조 9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 경색이 이어지면서 한전이 10월 회사채 일부를 발행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회사채 유찰분석)에 따르면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4차례에 걸쳐 1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응찰액이 9200억원에 그쳐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회사채 유찰 사례가 한 번도 없었던 한전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채권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라고 정일영 의원은 설명했다.

실제 한전의 연도별 발행 예정액 대비 응찰액 비율은 △2020년 2.7배 △2021년 2.3배 △2022년 1.8배로 급감했다.

지금껏 한전의 회사채는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AAA급 초우량 채권에다 금리도 높다 보니 매번 응찰액이 발행 예정액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전은 최근 응찰액이 발행 예정액에 못 미치자 5900억 원어치 채권만 발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확산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하던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공공기관에서는 회사채의 발행 예정량 미달 및 유찰 원인으로 레고랜드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전은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은행차입을 확대하고 해외채권 추가 발행을 위해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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