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야 하나?"...'애도기간' 중 '11일'짜리 해외 출장 논란


고양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진보당, 해외 출장 강력 규탄
고양시의회도 "애도기간 중 자숙해야"...부정적 견해 밝혀

고양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4일 오전 애도기간중 해외출장을 떠나는 이동환 시장 규탄과 함께 입장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양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의 COP27 참석을 위한 해외 출장을 두고 출발 당일까지 시의회와 진보정당 등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오전 고양시의회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유명을 달리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애도기간중 이동환 시장의 해외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국가 애도 기간이다. 경기도 지자체 중 가장 많은 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고양시의 지휘관은 누구냐"며 국민적 슬픔을 함께하고, 시민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고양시민의 슬픔을 뒤로하고 8박11일간 해외출장을 떠나는 이동환 시장에게 애도란 무엇인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것으로 의무를 다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이동환 시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이 시장이 업무보고를 핑계로 만나주지 않는다"며 시장실 앞 복도에서 비서진들과 3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김미수 의원은 "결국 시장을 만나 성명서를 전달했지만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빠른 시간안에 입장을 정리해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양특례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중 이동환 시장의 애회 출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양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제공

진보당 고양시지역위원회도 3일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해외출장 떠나는 이동환 고양시장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이태원 참사에 슬픔을 넘어 분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데 국민의힘 이동환 고양시장이 8박 11일간 해외출장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사고의 진상을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시작으로 안전매뉴얼을 명확하게 만들고 하루빨리 도입하는 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민선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해외출장을 취소하지 않으면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연대해 이 시장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고양시의회도 이 시장의 COP27 참석에 대해 출장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영식 의장(국민의힘)은 "이번 해외 출장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의회에 전달된 것은 없다"며 "'이태원 참사'라는 국가적 상황에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꼭 참석해야 하는지, 애도기간 중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자숙 등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시장은 4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COP27이 개최지인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 6일 도착한다. 이어 7~9일엔 기조연설과 유엔기후협약 고위급과 사무총장 면담, 발표회 및 토론 등에 참석한다. 10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와이즈만연구소, 이스라엘 혁신청, 바이오 하우스를 시찰하고 환경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다. 11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이동해 두바이 공항 자유지역과 두바이 헬스케어시티, 두바이 세계무역센터 등을 견학한 후 14일 귀국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국외출장 일정은 고양특례시의 성장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며 "특히 혁신청의 경우 전 세계도시 및 국가에서 창업 분야 우수전략을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기 때문에 방문을 위해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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