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지역 최대의 갈등현안 중 하나인 '제주제2공항' 추진을 둘러싸고 전현직 도지사의 불통으로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제동이 걸린 제2공항 건설사업을 원희룡 장관 취임 이후 새정부 업무계획에 보고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제2공항 추진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피력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은 환경부와 협의 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열린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이채익) 국정감사에서도 '제2공항' 문제는 중점 화재였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시갑)은 "제2공항으로 인한 논의가 오랫동안 이어져왔지만 해결방안 도출이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전 제주지사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머리를 맞대봤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원희룡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려 했으나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며 "조만간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갈등해소를 위한 국토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같은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은 "국토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보면 지금 착공이 된다 하더라도 완공될때까지 제주공항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며 "정석비행장 후보지 문제가 있지만, 대합실만 제대로 설치된다면 활용도가 있다고 판단이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보조공항으로 운영된 바 있고, 미국 대통령도 정석비행장을 이용했었다"고 답했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에 오 지사는 정석비행장 활용을 재차 강조했던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측은 조속한 추진을 위한 지사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은 "제2공항이 국책사업으로 제주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다. 지금 시작해도 당초 계획대로인 2026년 완성은 힘들다. 협의나 조율도 필요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지사님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추진을 압박했다.
오영훈 지사는 "공항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국토부와 더 협의를 잘할 수 있도록 여기계신 의원분들이 뒷받침해달라"며 원희룡 장관을 만나게 해달라는 처음의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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