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중 2만7000㎡(약 8000평)가 기름과 중금속들로 오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드러내야 할 토사량만 1만3000㎥ 규모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1922지점을 조사 결과 290개 지점인 2만7000㎡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240배가 넘게 측정됐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의 3.7배 이상 측정됐다.
장기간 노출되면 복통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금속 '6가크롬' 또한 오염 기준치의 1.6배 초과했다.
지하수 8지점에서도 석유계 총탄화수소 화합물(TPH) 농도가 지하수 정화기준(1.5mg/L)을 초과했다.
유류 오염의 경우 과거 비닐하우스 영농 과정에서 난방을 목적으로 사용한 실외 유류탱크에서 비롯됐고, 중금속 오염은 대상부지에 있던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이 토양 내 축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1만1769㎢(약356만평)면적에 총 사업비 6조6000억 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행정구역별 3단계 지역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공사를 시행 중이며 1단계 명지동은 100%, 2단계 강동동은 8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저동 일대 3단계 지역 공정률은 30.5%다.
이번 토양오염 조사 대상 부지는 강서구 대저2동 에코델타시티 조상사업 3단계 부지 일원이다.
우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대상 지역 모두 토양오염 우려 기준 이하로 조사된 2014년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했다는 반증"이라며 "주택지와 공원, 학교가 들어설 부지인 만큼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게 토양과 지하수 오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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