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인근에서 지속됐던 정어리 집단폐사의 원인이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창원 해역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폐사 현상을 조사한 결과,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19일 밝혔다.
앞서 수과원은 집단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와 생물 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등 여러 항목을 면밀히 조사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현장조사에서 폐사체는 전당 14~16㎝ 정어리가 대부분이었으며, 그 중 입을 벌리고 폐사된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
대량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용존산소 농도 3㎎/ℓ 이하의 빈산소수괴(산소가 부족한 물덩어리)가 수심 4m부터 바닥까지 관측됐다.
또 생물분석에서는 폐사를 야기하는 특정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부유폐사체의 이동을 역추적한 결과에서도 폐사체는 만 안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 만 바깥쪽으로부터 폐사체가 떠밀려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수과원은 정어리 폐사체가 발생한 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견된 점, 특히 산소부족으로 어류가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 폐사를 일으킬만한 특정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산소 부족에 의한 폐사'로 결론지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우동식 원장은 "수산생물의 대량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가 지난달 30일부터 15일까지 수거한 폐사체는 202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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