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군수, 취임 100일 맞아 100명의 직원과 '공감 토크'


'의령살리기운동' 아이디어 개발 위해 기획
"혁신의 싹 틔울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도 소중"

오태완(오른쪽) 의령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아 8급 이하 직원 100명과 토크로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의령군 제공

[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경남 의령군은 오태완 군수 취임 100일을 맞아 8급 이하 직원 100명과 군수가 토크로 '한판 대결'을 펼친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생각이음 콘서트'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의령군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령살리기운동'의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기획했다.

의병박물관 야외무대에서 개그맨 정범균 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이음이'의 활약이 단연 으뜸이었다.

'이음이'란 새로운 생각과 열린 마음을 가진 8급 이하 직원들로 이들은 매주 개최되는 '생각이음의 날' 회의에 참석해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의령군은 새로운 상상과 지혜로운 경험의 생각들을 연결해 소멸 위기 의령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인 '생각이음의 날'을 매월 첫 번째·세 번째 수요일에 개최하고 있다.

이음이들은 군수에게 바라는 내용을 '이음나무'에 부착해 놓고 질문을 진행했다. 머리숱이 많은 비결, 최애 맛집 추천, 골프 실력 등 사적인 질문이 줄을 이었다.

오 군수는 "머리숱은 타고난 것" "사장님 원성 듣기 싫어 맛집 상호 공개 불가" "공 가지고 노는 것은 다 좋아한다"라며 유쾌하게 받아치며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령 군정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답변도 오갔다. 각자 다른 부서에서 온 100명의 '이음이'들은 조직문화 혁신과 의령 인구 유입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기획예산담당관 홍어록 주무관은 "'당근'을 많이 주면 조직이 더 활기를 띨 것이다. 포상을 많이 늘렸으면 좋겠다"라는 애교 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농업기술과 김태현 주무관은 "의령에서는 아이들이 외국어를 배우기 쉽지 않다. 영재교육과 더불어 초중고 특화 외국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오 군수는 "공감하는 좋은 질문"이라며 "초중고 특화사업을 위해 현 교육청 터를 매입해 교육과 관련된 다각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오태완 군수의 영혼 단짝을 찾는 '두근두근 밸런스 게임'에서는 도시재생과 박지민 주무관이 최종 우승했다. 박 주무관에는 10개 넘는 질문에 오 군수와 똑같은 선택했다.

박 주무관에게는 '군수님과 식사권'이 최종 선물로 주어졌는데 심경을 알 수 없는 '우승자'의 표정에 오태완 군수는 A++ 한우를 사겠다고 약속하자 여기저기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신규공무원들이 오태완 군수께 바라는 점과 공무원으로서의 첫 다짐을 밝힌 영상이 공개됐다. '겁 없는 신규들'이라는 주제에 맞게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강한 메시지가 오 군수에게 전달됐다.

오태완 군수는 "관료제적 형식주의, 불필요한 문서 중심주의 보고는 군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혁신의 싹을 틔울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의령군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편안하게 군수실 문을 두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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