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최근 5년간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마약 투약 후 살인 및 강간 등 2차 범죄 발생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약사범들의 2차 범죄 사례가 연평균 217건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발표한 ‘2018~2022년 9월 국내 마약사범 검거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검거된 마약사범은 2018년 8107명에서 2021년 1만626명으로 2000여명이 증가했으며, 이중 마약류 구매·투약사범(단순사범)은 2018년 60.6%(4915명), 2021년 70.7%(7514명)였다.
외국인 마약사범 비율은 2017년 전체 마약사범 8887명 중 624명(7.1%)에서 지난해 1만626명 중 1673명(15.7%)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마약류 투약 후 2차 범죄 역시 2018년 221건에서 지난해 230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차 범죄 현황으로는 △교통범죄 216건 △폭행 87건 △절도214건 △방화 13건 △강제추행42건 △강간81건 △살인미수7건 △살인 9건이 발생했다.
마약거래가 점차 암흑화·고도화 되어가면서 10대와 20대 등 이른바 ‘MZ세대’를 중심으로 마약사범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7년 전체 마약사범 중 7.7%(31명)에 불과했던 20대 사범이 지난해에는 20.6%(82명)로 3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부터 2022년 7월까지 경북경찰청 관내 경찰서별 마약사범 검거 현황에서는 산업단지와 젊은층이 밀집한 구미경찰서가 168명으로 가장 많은 마약사범을 검거하였고, 안동경찰서(147명)와 포항북부경찰서(127명)가 뒤를 이었다.
이만희 의원은 "최근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노출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에 익숙한 20대 마약사범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마약은 본인은 물론 지인과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할 뿐만 아니라 2차, 3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자체와 교육기관, 언론 등도 함께 힘을 모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