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의회가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최전선에서 대구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온 대구의료원에 적자 운영을 지적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인환)는 대구의료원 운영 출연금 등에 대한 심사를 실시했다.
대구시는 공익적 비용 결손 출연금 57억 원, 코로나19 이후 운영 정상화(회복기) 지원 출연금 10억 원 등 총 67억 원의 출연계획을 제출했다.
김철섭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대구의료원이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공의료 전담기관으로 혁신적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로 심의 부탁한다"고 출연안 제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우근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남구1)은 "우리 대구 시민 혈세가 투입된다. 거기에 최소한의 양심이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경영 실적 평가를 해서 우리가 적자 났는데 문제가 뭐가 되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무조건 돈만 가져가서 우리가 의사 부족하다고 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구책을 내놔야 하는데 그런 걸 전혀 안하고 매년 지원해주니까, 대구 시민이 봉도 아니고"라며 "그것도 필요한 기관이다. 그렇지만 대구시 적자가 얼마냐, 1년에 400억이 이자로 나가는 거 아니냐. 이게 전부 빚으로 잔치하는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영희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관은 "공공병원인 대구의료원에 대해선 취약계층 진료나 이런 부분을 위해 저희가 적극 투자를 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일반병원도 취약계층은 다 무료 진료한다"며 "개인 병원 가보라. 심지어 어떤 노인네들은 보면 출근하는 게 병원으로 한다. 무료니까. 이해가 안 되는게 많다"고 주장했다.
박우근 의원의 이런 발언은 홍준표 시장이 취임 후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무산시키고 대구의료원을 우선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시민들의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필요에 대한 요구가 있어 제2대구의료원 건립하기로 했으나 홍준표 시정 초반 우선 대구의료원 강화로 정책을 급선회 한 바 있다.
그런데 대구시의회가 대구의료원의 공공기능 강화를 위한 출연 계획에 대구시 재정악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박 의원이 재정 출연 계획에 반대하며 발언한 내용인 ‘대구시 재정 악화 문제’와 ‘일반병원도 취약계층은 다 무료 진료한다’는 내용은 홍 시장이 취임초기부터 자주 얘기한 내용이다.
이에 ‘홍준표 거수기’를 자처해 온 대구시의회의 대구의료원 재정 출연금 지원 반대가 실제는 홍준표 시장의 의중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