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국감] 청주 오창 성폭행 피해 여중생 투신 사건 질타


용혜인 의원 "사망 후 5일 지나서 참고인 조사"...김교태 청장 "고소 접수 후 수사 착수"
유족 "초기 부실수사로 극단 선택"

14일 충북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 피해 유족들이 충북경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팩트DB.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14일 오후 열린 충북경찰청 국정감사는 청주 오창 성폭행 피해 여중생 투신 사건에 집중됐다.

이날 국감이 열리기 전, 피해 유족들은 충북경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초기 부실수사 탓에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감이 열리자 의원들은 송곳같은 질의로 김교태 충북경찰청장을 질타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피해 유가족이 1년 넘는 시간 동안 경찰 수사가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 피해자는 2월 1일 고소장을 접수한 뒤 경찰조사에 바로 응했고, 사건의 증거가 될 만한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경찰은 이 메시지를 증거로 수집하지 않았고 사망 후 5일이 지나서야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당시 고소를 접수하고 바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피해자 진술 조서를 받고 관련 메시지를 확보해 수사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용 의원은 "그 사이 피해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부실수사가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이 피해자를 시켜 성폭행 범죄 현장 사진을 확보하게 한 점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피의자 변호인이 의붓딸 모친을 통해 사진을 찍어 제출하게 요청한 부분이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도 경찰의 수사 과정 등을 추궁했다.

이 의원은 "유족이 의원실에 보낸 공개 질의 요청서를 보면 경찰이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아동학대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심리적으로 제약을 받는데 그 말을 그대로 듣고 분리조치를 하지 않은 건 너무나 소극적인 것 아니었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김 청장의 사건에 대한 인식 태도를 지적했다.

조 의원은 "김 청장이 부임하기 전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인데 제대로 인삭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청장 딸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친족 간 성범죄에 대해 앞으로 적극 대처할 것"이라며 "필요 시 분리조치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해 5월 12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의붓 아버지에게 아동학대와 성범죄, 성폭행 등을 당해 경찰 조사를 받던 여중생 두 명이 동반 투신했다.

cosmos138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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