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지역 경유값이 휘발유 대비 300원 가량 비싼데다,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며 화물차 운전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기준 제주지역 경유값은 ℓ당 1977원을 기록중이다.
휘발유 1705원 대비 272원 비싸며, 전국 평균 경유값 1822원과 비교해도 150원 이상 비싼 전국 최고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유소의 경우 경유값이 2000원을 넘어가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경유와 휘발유 값이 300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등유 역시 ℓ당 1600원 중후반선을 기록하며 다가오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이처럼 경유값이 비싼데는 국제 경유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인한 유종간의 가격격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전국 평균 대비 150원 이상 차이나는 경유 가격으로 주요소간 담합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제주도의 의뢰를 받은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민간감시단)은 주유소간 담합 의혹을 제기했었다.
정유사-대리사-주유소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된 도내 석유시장 유통구조상 정유사의 파워에 소매업소들이 좌지우지되고 가격담합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일례로 10월 둘째주 ℓ당 1860원대까지 떨어졌던 경유가격은 불과 며칠이 안돼 100~130원 일제히 인상됐다. 이같은 현상은 9월에도 한차례 있었던 바 있다.
경유값이 비싸면 건설업계 및 생계형 운전자들의 직격타로 이어지는 만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도는 이달 중 경유 및 휘발유 가격에 대한 민간감시단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민간감시단은 ▲조사 시작시점과 조사 끝 시점 가격 비교 ▲주간 단위 국제 유가 상승기와 하락기 유가 형성 비교 ▲판매가격 중 소비자 지불금액 구성비 ▲최고가와 최저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분석하고, 가장 비싼 주유소와 주유소의 가격 정보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도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제주 지역 석유 유통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석유 가격 안정 등 도민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forthetur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