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00억 제주시청사 신축, 사실상 '무산' 수순


2018년 계획 수립시 729억…원자재값 상승에 증액 불가피
행정체제 개편 맞물리며 부정적 여론…공은 오영훈 지사에

제주시청사 신축 조감도.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시청사 신축사업에 최소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전 제주시청사 신축계획이 수립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고경실 제주시장 재임시 시민광장 조성과 함께였다.

현재의 제주시청사 본관은 1952년 건립돼 60여년이 지나며 노후화됐으며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또한 별관만 6개에 이르며 민원인들의 혼란이 가중, 거미줄 청사라는 오명마저 앉고 있는 상태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한 결과 2020년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한 시청사 계획안을 보면 연면적 2만8822㎡에 지하 3층·지상 10층, 주차 250면 규모로 예산은 729억원이다. 시민광장 조성은 2차 사업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후 도공유재산심의를 이행했지만, 도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사에서 '도의 재정여건', '시청사 분산배치', '행정체제개편 등 심도있는 논의 필요' 등의 이유로 2차례에 걸쳐 심사가 보류되다 현재 안건이 파기된 상태다.

더욱이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행정체제개편 논의와 맞물리며 추진이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행안부의 타당성 용역과 중투위 심사 유효기간은 2024년 말. 역대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최소 2~3년이 소요됐음을 감안하면 기간 내 마무리는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 2018년 계획 수립 당시에 비해 물가 인상 , 원자재값 상승, 인건비 상승분 등을 감안하면 최소 20% 이상의 사업비가 증액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최소 사업비는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사 신축 이후 추진할 2단계 사업인 시민광장 조성 역시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해 구체적 계획 수립도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시도 청사 추진과 관련, 오영훈 지사의 결단만을 기다리는 상황. 강병삼 시장이 오영훈 지사에게 청사 신축과 조직 개편에 대한 건의 후 추진 가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원인 불편을 감안하면 청사 신축이 필요하지만, 행정체제 개편과 맞물리며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부지선정, 행정절차 이행 및 공사 완료까지 7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도와 의회 설득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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