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심정지, 1명 의식 없었다…어머니 생일 기념 모였다가


전북 무주 일가족 가스중독 인한 추정 사고로
80대 할머니·30대 손녀딸 등 숨지고 1명 다쳐

전북무주서 80대 노모의 생일을 맞아 시골집에 모였던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 추정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더팩트 | 무주=김도우 기자]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보일러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일가족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0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4분쯤 무주군 무풍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A(84·여)씨와 큰사위(64), 큰손녀(33), 작은사위(54), 작은딸(42)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들과 함께 있던 큰딸(57)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이들은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아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119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기름보일러에 부착된 연통.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경찰은 이들이 전날 A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5명에게서 사후 강직 증세가 나타난 점으로 미뤄볼 때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에 이들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소방관 28명과 경찰 등 39명이 출동해 현장 조사와 수습을 벌였다. 또 소방차 11대 등이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출동한 119구조대 확인 결과 가정용 기름보일러의 연통이 터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와 소방당국은 "가족의 생일잔치를 하기 위해 모였다가 이같은 변을 당한것으로 보인다"며 "기름보일러에 부착된 연통이 터지면서 유출된 일산화탄소에 의해 중독됐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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