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유가족 "최신 소방시스템이 왜 대형 화재로 이어졌나" 항의


"유가족에겐 브리핑 공개 안해…알아서 하라는 건가" 성토

27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더팩트ㅣ대전=라안일 기자]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사고 유가족들이 왜 최신식 소방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26일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용역업체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대아울렛에 물품을 납품하다 사고로 숨진 외부업체 직원의 작은 아버지 A씨는 27일 사고 현장에서 "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발생 시 최신식 소방시스템이 대형 화재로 이어져야 했는가"라며 "왜 소방과 경찰 관계자는 브리핑 현황을 보고자 하는 가족에게 공권력으로 방해했느냐"고 말했다.

A씨는 사고가 발생한 전날에도 소방 관계자들과 정보 공유 등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며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가장 먼저 구조 정보를 알아야 하는 유가족이 언론을 통해 확인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A씨는 "숨진 조카가 '너무 힘들어서 조만간 일을 그만둘 것'이라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희생자의 유가족 B씨도 당국의 대처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쓰레기 처리업체에서 일하다 숨진 희생자의 동생인 B씨는 "대전시장이 됐든, 유성구청장이 됐든 여기 현장에 와서 지휘 감독이나 이런 걸 해야 하는데"이라며 "정부가 됐든 아무도 (않고) 우리가 각자 알아서 하라는 거냐"고 성토했다.

B씨는 광주 화정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와 비교하며 "광주에서 붕괴사고 났을 때는 국무총리까지 온 거로 알고 있다"며 "(대전은) 이건 말이 아닌 거"라고 비판했다.

A씨도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님 내려와 확인하고 유족들을 보듬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2020년 6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호텔을 포함해 지하 2층, 지상 7층(연면적 12만9557㎡) 규모로 280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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