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충남도는 일본 전범기업과 투자협약 철회하라"


충남도 "국내 기업 대체 불가… 경제적 측면 고려해야"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정의구현 전국연합회가 2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태흠 충남지사는 일본 전범기업과의 투자협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내포 = 김아영 기자

[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충남도가 최근 일본 전범기업인 칸토덴카와 투자협약을 맺은데 대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정의구현 전국연합회(연합회) 등은 2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태흠 충남지사는 일본 전범기업과의 투자협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도는 지난달 18일 칸토덴카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과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확장 예정지인 2만 5098㎡ 부지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시설을 증축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칸토덴카 한국공업은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일본 칸토덴카 공업의 자회사다.

문제는 칸토덴카가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전범기업 299곳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연합회는 "칸토덴카는 일제강점기 당시 전쟁물자로 돈을 벌고, 선친들을 강제로 끌고가 온갖 악행을 저지른 전범기업"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지역의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한 김 도지사를 규탄한다"며 "협약이 철회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칸토덴카의 기술이 대체 불가한 점을 투자 협약의 이유로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정치적 관점에서는 연합회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관련 산업과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봐야 한다"며 "칸토덴카 공업은 국내 기업이 대체하기 어려운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용 특수가스 수요기업 입장에서 반도체 과정에 필요한 기존 사용 가스를 타 사 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공정상 불량이 많아지고, 미세공정에서는 생산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협약으로 향후 5년 간 매출액 2000억 원, 생산유발효과 364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280억 원, 고용창출 50명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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