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아픔 함께하자”… 전북 기초의회 해외연수비 삭감


전북 김제, 남원, 완주 등 지방의회 해외연수비 반납 '확산'

전북지역 기초의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외연수비를 연이어 반납하고 있다. /남원시의회 제공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기초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해외 연수비를 속속 자진 반납하고 있다.

반납된 연수비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들 돕는 등 재난대응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외유성 해연연수’를 자주 떠나 빈축을 사던 사례와는 대조적이어서 자치단체와 교육청 공기업 등의 동참이 주목된다.

처음 포문을 연 건 전북 김제시의회다.

김제시의회는 지난 5일 간담회를 열어 의원들의 국외 출장 예산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시의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쌀값 폭락 등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만큼 국외연수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시의회는 관련 예산 6900만원을 주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지난 2년간 관련 예산을 반납한 바 있다.

김제시의회는 또 일상회복지원금 중 일부를 모아 지역 내 경로당 등 취약계층 시설에 기부했다.

이들은 최근 쌀값 폭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에게 다소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김제쌀 10kg 135포(380만 원 상당)를 구매해 기탁했다.

19일 전북 남원시의회도 시의원들의 국외 연수비 94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삭감한 국외 연수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입된다.

같은 날 전북 완주군의회도 해외연수비 33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주민 대표인 지방의원들이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연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데 따른 예산의 적재적소 활용책으로 풀이된다.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은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이런 결정을 했다"며 "국외 연수비를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으로 전환해 신속히 집행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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