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시가 시내버스 공영 차고지를 권역별로 분산 배치하기로했다.
시는 16일 박상돈 천안시장과 관계 공무원,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시 공영차고지·회차지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시는 2017년 타당성 용역을 통해 서북구 신당동 일대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도심 북부지역인 해당지역에 대한 차고지 시설 집중으로 인한 간지선체계, 기종점 변경 등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3월부터 ‘공영차고지, 회차지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재실시했다.
이날 최종보고회는 도심 북부권에 밀집되어있는 차고지와 회차지를 권역별로 분산시키는 기본구상안과 단계별 사업 시행방안에 대한 보고, 관계 부서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들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차고지의 경우 북부권역과 남부권역으로 나눠 설치하되 단기·중기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남부차고지는 2030년까지, 북부 차고지는 2035년까지 설치하게 되며 도심권역은 기존 회차지를 이용할 방침이다. 장기계획으로는 2035년 이후 동부권역에 대한 차고지 설치도 건의됐다.
소음공해 및 교통혼잡으로 인해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차고지의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설치될 공영차고지는 버스 운전 종사자들의 쾌적한 휴식 공간 확보를 비롯해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 수소 및 전기 충전소 설치, 주민 부대시설 및 편의시설 설치로 주민 친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도명식 한밭대학교 교수는 "차고지나 회차지는 도심서 혐오시설로 인식돼 왔으나 천안시의 계획을 보면 차고지의 기능을 넘어 충전설비 에너지 공급 부분, 주민 소통 역할, 재난 대피 공간 으로서도 가치가 크다"며 "또한 입지적 여건을 살펴보면 미래 교통 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와의 연계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차고지와 회차지라는 기반 시설이 조성되어야 효율적인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며 "천안시 대중교통 분야 백년대계 수립의 초석이 될 공영차고지와 회차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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