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수도권 일극화에 대항해 '초광역 메가시티 구축'을 전제로 소통을 이어 오던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5일 열린 제398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용식(국힘, 양산1) 의원의 부울경 특별연합 재검토 용역 결과와 도의 입장에 대한 질의에 "특별연합이 아니라 차라리 부울경이 통합되는 한 자치단체가 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부울경 특별연합 출범과 관련해 부울경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눈치만 보다가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될지 모른다"며 "부울경 특별연합을 먼저 출범시키고 선점을 통해 권한과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지사는 "특별연합이 출범하면 수도권에 대응하고 경남도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지 의구심이 든다. 자칫 특별연합이 '옥상옥'으로 비춰질 게 우려된다"면서 "오히려 자치단체를 통합해 만드는 게 더 낫다"며 재차 행정통합을 언급했다.
특히 박 지사는 "김경수 전 지사도 박형준 부산시장도 (행정)통합을 하자고 했다. 특별연합 실익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정리해 오는 19일 도민과 도의회에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의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시행령 개정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부울경에만 특별권한을 주는 특별법 제정은 타 지자체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며 "차라리 행정통합이 다른 자치단체에 크게 재정적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의견을 냈다.
박 지사의 이같은 입장으로 그동안 부울경 특별연합에 미온적이었던 도의 입장이 한결 명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 4월 출범한 부울경 특별연합은 부산, 울산, 경남 3개 자치단체의 공동사무를 위해 제3의 특별자치단체를 출범하는 형태이다. 반면, 부울경 행정통합은 옛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창원시로 출범한 형태의 행정적인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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