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소 검출 안됐다는 환경부, 추가 해명하라"…환경단체 반발


환경부 합동조사단 제안에 "국감 앞둔 꼼수"

창원 본포취수장 인근에 녹조가 떠 있는 모습./낙동강네트워크 제공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환경부가 지난 13일 낙동강 유역 내 정수장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조류독소)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자 환경단체가 환경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환경부의 발표는 기존 발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며 "환경부의 부실한 해명 재탕 발표에 국민 속만 타들어간다. 우리는 환경부에 이에 대한 추가 해명을 요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LC-MS/MS)으로 마이크로시스틴 6종(LR, RR, YR, LA, LF, LY)을 분석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결과 발표는 6종 총합을 공개하고 있어 각각의 검출수치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 환경부가 공개한 6종 각각의 등가치를 적용한 수치인지에 대해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환경부는 LC-MS/MS 분석 결과 대산정수장 원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 6종 농도가 각각 0.059(23-24일) ppb, 0.014(29일) ppb 검출됐다고 했는데, 대산정수장 원수는 다른 정수장과 달리 별도로 강변 여과지를 거친 원수다"며 "따라서 강변 여과 시설을 거쳐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을 환경부가 확인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환경부는 환경단체와 제3의 기관을 포함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검증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이번 환경부의 뒤늦은 제안은 국감을 앞두고 마지못해 벌이는 꼼수다"라며 "녹조 문제는 환경재난을 넘어 사회재난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 따라 환경단체는 환경부 제안을 수용할 예정이다. 단, 단기간 조사와 수돗물에 국한된 조사가 아닌 녹조 문제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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