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우리의 부력은 생활을 풍족게 할 만하면 그만이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일지' 中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은 취임 후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론을 인용해 ‘K-컬쳐 세계 박람회’ 개최를 추진한 끝에 최근 ‘2023년 K-컬쳐 지역 박람회’개최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박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인이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과 발전사를 알리는 ‘K-컬쳐 세계 박람회’ 로 격상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더팩트>는 박상돈 천안시장을 만나 문화도시 천안을 완성할 ‘2023년 K-컬쳐 지역 박람회’개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고난 극복의 역사를 기록하는 독립기념관은 이제 ‘2023 K-컬쳐 세계 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우수한 대한민국 성장사와 문화를 알리는 전초기지로 변모할 것입니다."
1994년 관선 보령 시장 시절 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시초를 만들어 낸 박상돈 천안시장이 독립기념관과 손잡고 ‘2023 K-컬쳐 지역박람회’ 개최에 시동을 걸며 또 다른 신화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2023 K-컬쳐 지역박람회’는 박 시장이 제 18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줄기차게 주장한 ‘문화강국 대한민국, 문화도시 천안시’ 완성할 마지막 꿈이었다. 2020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민선 7기 천안시장으로 취임한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문화도시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독립기념관 내에서 K-POP 등 문화공연을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줄 곳 밝혀왔다. 하지만 그의 구상이 처음부터 큰 공감대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독립의 성스러운 역사를 기록한 곳에서 문화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상돈 시장은 독립기념관이야 말로 자랑스런 독립의 역사와 함께 문화 강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며 박람회 개최의 당위성 설파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독립기념관법에 보면 국가발전사에 대한 자료 수집, 전시 목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지금의 독립기념관은 독립의 역사에 대한 전시만 있지 국가 발전에 대한 내용은 매우 부족하다"며 "이러한 이유는 대한민국의 발전사가 좌우 이념의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기 때문으로 이념에서 자유로운 문화예술을 중심으로라도 국가발전의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여간의 노력 끝에 ‘2023 K-컬쳐 지역박람회’개최를 위한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자 독립기념관도 응답했다. 지난 1일 시와 독립기념관이 ‘K-컬처 박람회’ 개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3년 개최에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K-컬처 박람회는 스타(Star) 토크쇼와 강연,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비롯해 드라마·영화·웹툰, 패션부터 굿즈, 화장품 등 한류문화 콘텐츠를 체험·전시 부스와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독립기념관 야영장과 연계해 전 세계 관람객들이 캠핑을 하면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새로운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8일에는 관내 대기업·공공기관 연수원과 간담회를 갖고 캠핑장을 비롯해 관내 연수원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박람회 준비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박상돈 시장은 "현재 시 차원에서 ‘K-컬쳐 세계 박람회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2023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2026년에는 세계박람회로 격상해 독립기념관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류의 메카로 각인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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