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힌남노' 피해 속출…시간당 80mm 폭우, 2000여명 긴급대피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에 세워진 차들이 침수됐다. /포항=김채은기자

[더팩트ㅣ포항·경주=김채은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4시50분쯤 경남 거제 부근 해안에 상륙해 경북 포항 등 동해안 방면으로 북동진하는 가운데 포항지역에 시간당 80mm 내외의 폭우가 쏟아져 형산강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포항 도심지 곳곳이 침수돼 주민 200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경북 포항 179.5㎜, 경주 토함산 179㎜, 김천 158㎜, 청도 금천면 143㎜, 경주 121.3㎜ 등이다.

포항시는 6일 오전 3시 41분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남구 청림동 1∼7통 지역이 침수 중이라며 인근 주택 거주자들은 인근 경로당이나 청림초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알렸다.

태풍 피해로 인해 고립됐던 주민이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또 이날 오전 4시 54분 양학동 양학시장이 침수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은 양학동주민센터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동해면 지바우천의 물이 범람하자 인근 주민들이 복지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대송면 제내리 칠성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했다.

장기면 대곡리에서 계곡물이 불어나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저지대 침수지역 주민 1,176세대 2,239명 행정복지센터 등 5개 대피소에 안전대피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포항시는 오전 6시22분 장성시장과 장성빗물펌프장이 침수되자 인근주민들을 장량동 평생학습센터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앞서 이날 오전 3시33분쯤 남구 오천읍의 한 시장이 침수되면서 주민 5명이 고립돼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또 오천읍의 한 모텔이 침수되면서 투숙객 15명이 고립돼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옥상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앞서 포항시는 전날 오후 구룡포읍과 장기면 등 해안가 저지대 주민 400여명을 마을회관 등에 대피시켰다.

경남 거제에 상륙한 '힌남노'가 동해안 방향으로 가까워지고 강우량이 불어나면서 포항지역 침수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인근 경주시에서도 침수사고가 잇따랐다.

오전시장이 물에 잠겨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경북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전 2시 50분부터 형산강변 유림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현곡면 용담로 지하차도와 현곡면 오류리 오목골교 가교 , 황오지하차도를 전면 통제했다.

경주시는 이날 오전 6시34분쯤 재난문자를 통해 송선저수지 붕괴우려를 알리고 송선1리, 천포2리, 건천1.2.3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경주시 강동면 차량침수로 고립된 운전자1명이 구조됐다./경북소방본부 제공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앞서 오전 5시10분을 기해 발령했던 포항 형산강 홍수주의보를 이날 오전 6시20분을 기해 홍수경보로 격상했다.

아울러 형산강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우려기 있다며 각별히 대비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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