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힌남노 태풍 대비 비상 총력 체제 돌입


여수시 6일 새벽 버스운행 중단, 순천시 정원박람회장 나무 결박, 광양시 급경사지 붕괴 안전 대책

여수시가 미평동 저지대 주민들의 침수피해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배포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더팩트ㅣ여수,순천=유홍철 기자] 북상중인 대형 태풍 힌남노가 6일 아침 시간대 여수시 인근 거제를 중심으로 남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전남동부권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등 모든 지자체와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여수시, 6일 오전 만조와 겹쳐 침수 우려...시내버스 운행 중단 등 조치

태풍 중심부와 가장 가까운 여수시는 분야별로 대응반을 편성해 읍면동 직원들과 함께 각종 공사현장, 침수, 산사태 우려지역, 전통시장과 관광시설, 비닐하우스와 농작지, 주민 대피시설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완료했다.

관계 직원들간의 SNS 단톡방으로 실시간 상황과 조치내용, 부서별 협조사항 등을 공유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앞으로 각종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상습 침수지역인 연등천변에서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특히 여수 지역 만조시간이 6일 오전 5시 5분으로 힌남노 접근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5일 오후 5시 현재 여수 국동항에는 태풍을 피해 1천여 척의 선박이 정박 중이다.

시는 태풍 ‘힌남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6일 새벽 모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운행 중단 시간은 6일 오전 4시 30분(첫 차)부터 오전 7시까지다. 다만,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태풍 이동 상황에 따라 최대한 빨리 버스운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순신대교와 돌산대교는 평균 초속 25m 이상 또는 순간 풍속 35m 이상일 경우 통행을 제한한다는 방침이어서 5일밤 또는 6일 새벽 사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원내 나무들이 강풍에 견디도록 결박작업을 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 정원박람회장 시설물 결박 등 사업장 안전 점검

순천시도 내년도에 개최될 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공사를 진행중인 시설물과 기존 주요 시설물 및 사업장의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2023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이날 점검에서 태풍 및 집중호우 대비 수방대책, 위험요인 파악,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을 확인했으며, 강풍에 취약한 가림막과 게시판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와 함께 토사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배수로와 응급복구용 수방자재 및 장비 보유상황 등을 점검했으며, 건설장비의 전도와 자재물 낙하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장 관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예찰했다.

광양시, 급경사지 붕괴 우려지역 점검...이순신 대교 통행 제한 대비

정인화 광양시장 등 관계자들이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광양시 제공

광양시도 지난 4일 오전 11시 정인화 광양시장 주재로 국·소장, 13개 협업기능부서 및 읍면동장, 관계기관과 태풍 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주순선 부시장은 지난 주말(9월 3~4일)에 진상 탄치마을 재해위험지구 등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을 방문해 안전총괄과장과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광양시는 이순신대교의 통행이 불가피하게 제한될 경우 재난안전문자, 시 홈페이지, 관계기관, 방송·언론 등을 통해 즉각 안내할 계획이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밖에 고흥군과 보성군, 구례군 등의 군 단위 지자체들도 안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과 피해 최소화 대책을 세우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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