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함께 해서 좋지만, 우크라이나 그리워요”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가족...고려인마을 ‘추석한마당 잔치’ 속 애틋한 마음

고려인 남편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한국에 온 김 타치아나와 딸 김 미아/광주=나윤상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추석 명절 알지만 조국이 그리워요.”

5일 추석을 앞두고 고려인마을 홍범도 장군 공원에서 ‘추석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남편 김 세르게이(39)씨를 따라 5명의 자녀와 함께 우크라이나 헤르손을 탈출하여 한국에 온 김 타치아나(33)씨도 있었다.

김 타치아나씨는 추석을 알지만 본인에게는 그냥 평범한 쉬는 날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어 명절이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즐겁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탈출 당시와 한국에 온 지금 상황에 대해서 타치아나씨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은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라며 “지금이라도 우크라이나에 돌아가고 싶다” 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어 돌아가기를 바랐다.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든 것은 한국어를 못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타치아나의 큰 딸 김 미아(15)양도 학교에서 가장 힘든 점이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고려인 마을 홍범도 장군 공원에서 고려인 가족 추석한마당 축제가 열렸다/광주=나윤상

새날 학교에 다니는 김 미아 양은 다행히 러시아 친구가 있어 소통은 하고 있지만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다.

다행히 고려인 마을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일곱 식구가 장기간동안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는 않아 보였다.

이 날 추석한마당 잔치에는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에서 온 동포 약 300여 명이 함께 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특히 고려인마을 어린이 합창단이 러시아 민요를 부를 때는 같이 부르면서 즐거워했다.

신조야 고려인 마을 대표는 “오랜만에 다시 열린 ‘추석한마당 축제’가 생활 터전을 잃고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조상 땅에 온 고려인 동포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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