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4대강 사업 이후 녹조현상을 일컫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낙동강 녹조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과 관련, 환경단체와 환경부 사이의 진실공방이 나날이 격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남 환경단체가 5일 김해시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는 낙동강 녹조 독성 검출과 관련해 즉각 민관합동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환경단체는 "지난달 31일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경북, 대구, 경남, 부산 수돗물 22개 샘플을 분석해 6개 샘플에서 검출된 결과를 발표했다"며 "검사 결과 수돗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치는 최대 0.175ppb로서 정부의 수돗물 감시기준 1ppb 미만이다. 환경부는 수돗물 감시기준 이하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태도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최대 200배 이상이며, 300도 이상에서 분해된다. 또 반감기가 3~6개월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으로 연구된 마이크로시스틴 종류는 270종에 달한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질환, 신장질환을 유발하고 생식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생식 독성으로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1년 생식 독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음용수 관리기준을 0.03ppb(3개월)로 강화했다. 이러한 가운데 환경단체는 지난달 13일 환경단체가 김해시 내동 한 가정집에서 채취한 수돗물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음용수 기준의 1.86배를 초과한 0.056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이는 유아동이 3개월간 수돗물을 음용했을 때 생식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기준을 초과하는 수치"라며 "이 밖에도 낙동강 녹조가 밀려간 해수욕장과 낙동강 퇴적토에선 알츠하이머, 루게릭병 등 뇌질환을 일으기는 BMAA도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환경단체는 "경남도민의 수돗물을 깔따구 유충도 모자라 발암 생긱 기능 저하까지 유발하는 독성 검출위험에 빠뜨린 환경부 장관은 사과부터 하라"면서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을 인정하고 영남주민에 대한 관련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환경부의 마이크로시스틴에 관한 연구 능력과 관리제도는 후진국 수준이다. 즉각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낙동강 유역의 마이크로시스틴 관련 민관합동조사를 실시하라"며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낙동강 수문을 개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환경부는 수돗물 녹조 독소와 관련해 지난달 31일에 이어 지난 2일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마이크로시스틴류 분석시 마이크로시스틴-LR 뿐만 아니라 RR 등 총 6종(LR, RR, YR, LA, LF, LY)의 조류독소를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일 환경부가 LC-MS/MS법으로 분석한 부산·대구·경남·경북의 정수장 5곳은 마이크로시스틴 4종에 대해, 지난달 23일~24일 분석한 정수장 10곳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 6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 모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단체의 측정법인 ELISA법으로도 모두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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