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에서 골프 레슨받은 교사…‘머리 올린 날’ 학교에서 그린피 지원 ‘논란’


함평골프고 체육교사, 학생들 안전 관리·감독하는 ‘인솔교사’ 책임은 뒷전…개인 골프 향상에 ‘올인’

함평골프고등학교 교사와 교직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점심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을 이용해 학교 내에서 10여 개월간 골프 레슨을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필드 레슨까지 참여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 전경 / 함평=문승용 기자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 교사와 교직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점심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을 이용해 학교 내에서 10여 개월간 골프 레슨을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 체육 일반 교사가 필드 레슨까지 참여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22년 8월 30일자 <더팩트>보도 "도덕적 해이 심각…점심·수업시간에 골프레슨 받은 교사들 "학생들과 소통 때문?""> 참조

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함평골프고 체육교사 Y씨는 학생들 필드 레슨이 있는 지난해 12월 15일 전체 학생 체험학습 당시 ‘인솔교사’로 참여했으며, 이후로 방학 기간에 세 번 나갔다고 털어놨다.

Y교사가 참여한 12월 15일은 교내에서 골프 레슨을 받은 이후 필드에서 첫 라운딩을 하는 속칭 ‘머리 올리는 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안전을 관리·감독하는 ‘인솔교사’ 책임은 내팽개치고 산학협력교사(골프 프로)에게 자신의 골프 실력을 점검받는 ‘필드 레슨’ 접대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Y교사가 참여한 이날 필드 레슨은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체험학습비용으로 결제돼 예산집행에 따른 시·비도 일 것으로 보인다. 골프 지도교사인 감독이나 산학협력교사가 아닌 일반 교사는 체험학습으로 라운딩을 할 수 없으며 라운딩을 했더라도 그린피는 자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Y교사는 필드 레슨에 참여한 것은 학생들을 인솔하기 위함이었고 학생 두 명이 캐디피 13만원을 1/n로 나눠 6만5000원씩 지불하는 금액을 줄이는 차원에서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Y교사가 P프로에게 필드 레슨을 더 많이 받고 학생들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필드 레슨이 목적이었는가, 아니면 인솔이 목적이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라운드 가서 저만 따라 다닐 수 없잖아요"라는 반문으로 즉답을 피했고 "당연히 인솔이 목적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Y교사는 "전체 체험학습을 갈 때 한 번 갔는데 그때 라운드 비용은 학교에서 낸 것 같다"며 "캐디피는 학생들하고 같이 나눠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Y교사는 "처음 학교에서 한다고 해서 따라갔지 안 그랬으면 제가 뭐 하러 따라가겠느냐, 안가죠. 당연히"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수업 시간에 혼자 연습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Y교사는 "작년에 골프 전문교과 수업시간에 학생들이랑 약속한 게 있다. 선생님이 골프를 잘 모르니 열심히 배워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학기 말에 말이 나왔다. 그래서 어느 교육과정 때는 제가 전문교과 수업을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일반 체육 수업만 한다. 만약에 갔다면 빈 시간에 제가가서 혼자 했겠죠"라고 해명했다.

함평골프고에서 산학협력교사로 활동했던 A(KPGA투어프로)씨는 "Y교사는 일반 교사로 지도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절대 필드레슨에 참여할 수 없다"며 "머리 올린 날 당시 골프 레슨 접대를 받은 것이지 뭐겠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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