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도심 한복판서 흉기를 휘두르며 집단 난투극을 벌이던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의 조직원 73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뿐 아니라, 이들은 성매매 업소 등을 운영하는 식으로 자금 조달을 해오며 일반 시민들을 마구 때리거나 탈퇴하려는 조직원들에게 폭행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부산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24명을 구속하고, 5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지난해 5월~10월 해운대 등 부산 지역 일대서 집단 폭행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5월 7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점에서 시비가 붙었다. B 파 조직원들은 A 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했다. A 파 조직원은 도주했고, B 파 조직원은 이 상황을 SNS에 올려 A 파 조직원을 조롱하며 도발했다.
곧바로 A 파 조직원들은 B 파 조직원 뒤를 쫒았다. A 파 조직원은 이 과정서 광안대로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이면서 문전교차로 인근서 차를 세우게 한 뒤 야구방망이와 흉기를 들고 B 파 조직원에게 보복했다.
이어 같은달 15일 B 파 조직원 8명이 부산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 중이던 A 파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보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17일 새벽 4시쯤 부산진구 서면에 있는 백악관 앞에서 A 파 조직원 5명과 B 파 조직원 8명이 패싸움을 벌였다. 당시 A 파 조직원 2명은 실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들 폭행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서슴지 않았다. B 파 조직원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업소를 찾은 손님이나, 그리고 숙박업소 업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행을 휘둘렀다. 시민들 중 일부는 전치 8주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
이들은 또 조직에서 탈퇴를 원하는 조직원들에게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등 폭행을 하는 형태로 조직을 관리해 왔다.
이밖에 경찰은 조직 관리자금으로 활용해 온 B 파의 불법 성매매업소 6곳을 단속해 범죄 수익금 1억 2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이들 조직은 30년 동안 대립 구도를 형성해 왔고, 끊임없는 견제 속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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